골목의 문장
한국어

03 / 10 · 12컷

물이 들어온 밤

그림 1
빗물이 공방 문턱을 넘었다.
그림 2
도윤이 주저앉은 상자를 봤다. “밑까지 젖었네.”
그림 3
도윤이 두 손으로 물받이를 잡았다. “여기도 새!”
그림 4
지안이 도윤의 젖은 소매를 봤다. “그만하자. 이제 나가야 해.”
그림 5
작업대 위 컵에도 물방울이 떨어졌다. “이건 두고 가자.”
그림 6
도윤이 고개를 들었다. “저쪽도 새기 시작했어.”
그림 7
도윤은 발밑의 상자들을 봤다. “혼자선 다 못 옮기겠어.”
그림 8
지안이 위층을 가리켰다. “공구는 두고 올라가자. 다시 내려오지 말고.”
그림 9
두 사람은 위층 계단참에서 숨을 골랐다. 지안이 이웃에게 연락했다.
그림 10
위층 복도에서 이웃이 보온병을 내밀었다. “따뜻한 것부터 한 모금.”
그림 11
새벽, 안전 점검을 마친 작업장에 아침빛이 들었다.
그림 12
도윤이 컵을 들었다. “오늘은 이거 하나부터 할까?”

원전과 해설

원문
在陳絕糧。從者病,莫能興。子路慍見曰:「君子亦有窮乎?」子曰:「君子固窮,小人窮斯濫矣。」 (재진절량. 종자병, 막능흥. 자로온현왈, 군자역유궁호? 자왈, 군자고궁, 소인궁사람의.)
원전 보기 · 十五之一
뜻풀이
진나라에서 먹을 것이 끊겨 공자의 동행들은 병들어 일어나지 못했다. 자로가 군자도 궁지에 몰리느냐고 묻자, 공자는 군자는 곤궁해도 지킬 바를 지키지만 소인은 곤궁하면 분별을 잃는다고 답했다.
현대 각색
원전의 식량난을 공방 침수라는 현대의 위기로 옮겼다. 도윤과 지안은 물건을 내려놓고 대피한 뒤 이웃에게 도움을 청한다.
교훈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엇을 먼저 지킬지 정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한다.
오늘의 질문
혼자 버티던 일에서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청할 수 있나요?